싫은소리 안 들을거면 합작 열지 마라.
최근에 들은 말 중 가장 여운을 많이 남긴 말이다. 좋은 의미는 당연히 아니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ㅋㅋ.. 몇몇 합성러들의 거의 인신공격 수준의 합작 평가들을 몇번 듣다보니, 요새는 합성에 대한 애정도 희미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개인적으로 평가하고 몇 명끼리 뒤에서 해도 충분한 논란거리가 될 만한 공격적인 문장들을, 생방송으로 그대로 배설하며 노는 광경은 술집 아재들의 더럽고 불쾌한 농담따먹기를 듣는 기분이 든다. 누구보다 합성계 친목 카르텔을 주장하는 이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제일 결집력이 강한 집단으로써, 자기들의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합작 등에서 일부 인력을 제외해달라며 뒤에서 요구하는 추태를 보이기도 한다.
개인적인 감정으로 출발한 글이지만, 개인적인 감정 최대한 덜어내고 내가 무엇이 불만인지 글로 풀어보겠다. 조금만 잘못하면 물어 뜯기기 딱 좋은 현재 위치이기에 더욱 조심하며 써보겠다.
우리 이거로 돈 버는거 아니잖아요
우리가 합작을 왜 열고, 참가하고, 업로드할까? 이유는 단순히 재밌어서. 그 단순한 목적을 위해서 우리는 시간, 건강, 심지어 돈까지도 소비하며 합작을 완성시키고는 한다. 이걸로 얻을 수 있는건 딱 만족감 하나지만, 그런건 신경도 안쓰고 합작을 생산한다. 그렇게 우리가 열심히 만들어서 고작 오는게 소재 지적, 파트 지적, 점수로 매겨지는 우리의 부족함에 대한 험담이라면, 누가 합작을 더 만들고 싶겠는가? 혹자의 생방송에서 나왔던 얘기를 몇 마디 정도 발췌해가며 하나하나 따져보겠다.
합작을 평가하는것이 불편하면 님들이 안보시면 됩니다.
애초에, 내가 만든 작품들이 생방송에서 평가를 당한다는 것 자체가 신경쓰이고 많이 불편해진다. 그 누가 그에게 합작 피드백을 맡겼으며, 그 피드백을 원할까? 원하지 않는 상황의 피드백은 아무리 좋게 돌려 얘기해도 듣는 이에게는 오지랖에 불과한데, 공격적인 어투, 감점 스택 적어가며 평가하는 그들의 말들은 원하는 이 하나 없는 악성 댓글과 다를 것 없이 보일게 분명해 보인다. 연예인들이 악플을 하나하나 다 읽어서 그렇게 힘들어하는게 아니다. 그저 댓글의 몇몇 내용이 부정적이라는 사실만 알아도 몸서리가 쳐지는 것일 뿐.
우리는 우리 작품 지적해도 별로 아무렇지 않다.
아무리 본인 몸에 맞는 약이라도, 남들에게는 독약 그 이상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심지어 본인들 작품에 똑같은 지적이 들어올때 뒤에서는 그렇게 쿨하게 반응하지도 않더만...
좋은 소리만 들으려고 하지 말고, 이런 비판도 수용해야 한다.
표현의 자유라는 단어를 쓰는 사람들의 맹점은, 그들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표현의 자유는 인정하지 않으려는 곳에서 부터 출발한다. 당신이 생방송으로 합작을 평가한다면, 당신의 생방송도 평가될 각오를 해야만 한다. 심지어 명분으로 따져도 우리는 아무도 평가를 요구한 적이 없고, 평가를 한 적도 없다. 반면 그들은 이미 누군가의 작품에 평가를 하고 있었으니, 그들의 생방송도 품평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자신들이 좋은 소리를 하지 않을거면, 자신들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체도 그리 좋은 소리는 듣지 못한다.
우리가 돈을 받는다면, 여기에 더해 '그들에게' 돈을 받는다면, 이런 평가마저 다 수용 가능하다. 우리 사이에 금전관계가 엮이는 순간, 그들의 험담은 그저 과격하더라도 정당한 요구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저 재미로 작품 몇 개 찍어내는 아마추어 제작자들에 불과하다. 당신들의 의도는 합작 서버의 피드백 방에서만 담겨야 하고, 당신들의 공격적 표현은 최대한 숨을 죽인 채, 개인적인 얘기로만 남아야만 했다.
깜냥 [깜냥]
명사 스스로 일을 헤아림. 또는 헤아릴 수 있는 능력.
자칫 인신공격으로 비춰질 수 있는 문단이니, 그 생방송 진행 방식처럼 안내하겠다. 불편하면 뒤로가기 누르세요.
그 누가 합작 하나의 가치를 까내릴 수 있는가? 별로 그렇게 생각은 안하지만, 만약 그 사람의 능력이 아무리 좋다고 한들, 누군가에게는 재밌었던 친목회, 누군가에게는 처음 세상에 나와본 내 공들인 작품일 수 있는 한개의 합작을 함부로 까내릴 수 있는가? 개인적인 호불호조차 꺼내지 말고 조용히 감상만 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단지 개인적인 호불호는 개인적인 영역으로 남겨두는 편이 이미지에도, 합작 참여자들의 기분에도 좋을 것이라는 조언이다.
어느 영상물을 만들던, 피드백은 사실 굉장히 민감해야 할 과정이다. 최대한 상대방을 배려하며, 실용적인 조언만을 해주는 것이 좋다. 게다가 본인이 부탁하지 않는 한, 아무리 자기가 이 곳에 오래 머문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함부로 공격적으로 넘겨짚듯 피드백을 진행하는 것은 큰 문제가 있다. 우리는 부탁하지도 않은 험담을 들을 이유가 없다.
한줄평
저런 행태를 보이는 것이 예전부터 그대로였다는 소리를 들으니, 지금까지 이런 지적을 했던 사람이 없었나보다. 본인 사람들 모아놓고 그렇게 공격적으로 얘기하는 것도 큰 문제인데, 생방송으로 그런 얘기를 서슴없이 하는게 정말 보기 거북하다. 생방송은 앞에서 얘기하는 것이니, 괜찮다고 생각하는건지.
우리는 피 보이면 일단 물어뜯는 짐승이 아니다. 사람답게 가자. 취미는 취미일 뿐, 당신은 그렇게 열불을 낼 필요가 없으며, 그럴 이유도, 명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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