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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22년 01월 24일 - 저번보다는 덜 추움

인간 낙제를 간신히 면한 수준으로 널널하게 살고 있다. 헬스장은 저번에 간 이후로 거들떠 보지도 않았고, 일어나면 디스코드와 에펙을 키고 영상이나 만지다가 자는게 일상이 되었다. 물론 친구들과의 약속도 가고, 산책도 하고 외향적으로 살아보려 노력은 하지만, 이미 집에서만 일상을 보내는게 몸과 마음에 익어버려서 곤란하다.

 

합성 시작 초기에 참여했던 합작인 일상물 메들리

 

최근에는 본인이 주최한 암소해피 합작의 영상, 렌더합작2 관리, 일상물 메들리 3 등을 작업하고 있다. 렌더합작2의 경우에는 다들 열정적이게 메들리 작업에 임해주셔서 고마울 따름이고, 암소해피 합작은 2월 중으로 투고하는 것을 목표 삼아 작업 중이다. 일상물 메들리는 여러가지 핑계로 많이 미뤄뒀기에 이제 끝장을 봐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손은 잘 안가는 애매한 상황이다.

 

개인 신상을 위해 구글에서 떠다니는 고기 뷔페 이미지로 대체

 

개인적인 사생활로 넘어가자면, 오늘은 동네 친구들과 무한리필 고기집을 갔다. 아무래도 이렇다할 직업이 없기 때문에, 친구들과의 모임에서는 무한리필 식당을 애용하는 편이다. 일기를 작성하는 지금까지도 딱히 허기지지 않은 것을 보니, 꽤 배부르게 잘 먹은 듯 하다. 확실히 친구들과의 식사는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게, 같이 웃고 떠들며 배를 채우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시덥잖은 우울이나 고독이 날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인간의 결핍욕구에는 대인관계도 포함되는 것이 사실이구나 싶더라. 

 

 

이거 좀 맛있음

 

일상, 합성 얘기에서 갑자기 음료 얘기로 넘어오기는 다소 뜬금없지만, 넷플릭스 보며 음료나 주류를 즐기는게 인생의 낙인 나로써는 조금 중요한 문단이다. 멀리는 아니지만 가족과 떨어져 살기 때문에 어머니나 아버지가 가끔 내게 식재료나 음료수를 보내주시는데, 저번 주 쯤 갑자기 친구와 같이 마시라며 오란씨 키위 맛을 보내주신 것이다. 우리가 흔히 슈퍼에서 접할 수 있는 음료수 중에는 비주류인 맛인데, 이게 또 괜찮아서 친구에게는 한 방울도 양보치 않고 나 혼자서 다 마셔버렸다. 그 이후로 저 키위 맛 음료에 꽂혀버려서, 외출할 일이 있다면 마트에 저 음료가 들어왔는지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저게 나름 찾기 어려워서 한동안 못 마시고 있었는데, 결국 어머니가 나를 불쌍하게 여겨 한 통 보내주셨다. 저런건 어디서 구하는건지 모르겠다.

 

이것도 구하기 어려움

 

 

사람이 참 간사한 것이, 구하기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더욱 갈망하게 된다. 이는 재작년 한 해 동안 정말 뼈저리게 느꼈던 이치인데, 모종의 사유로 핸드폰을 제외한 전자기기를 다 압수당하고 나니, 평소에는 누군가가 재촉을 해도 설렁설렁 하던 합작 마감 조차도 그리워졌었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을 가슴 깊이 느꼈던 순간이었다.

 

지금보다도 어렸던 시절에는, 선생님이 일기를 써오라는 말이 그렇게나 싫었었는데 지금은 이 꼭두새벽에 컴퓨터를 잡고 일기를 쓰고 있다. 앞으로는 무언가가 지나가기 전에 충분히 즐겨서, 나중에 떠올릴때는 후회보다는 추억이 가득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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